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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한국의 호의? 미국의 권리?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취재하러 서배나에 갔을 때다. 공장 부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속도로변 관리구간에 차를 세우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경찰차가 다가왔다. 그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썩 좋은 소리 못 듣고 철수해야 할게 분명했다. 고압적인 자세로 쫓아내지만 않아도 다행일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만면에 미소를 지은 경찰은 “한국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조심해서 잘 취재하고 가라”면서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 인사들 사이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공무원·시의원들은 인터뷰를 자처했고, 현대차와 관련 없는 기자에게 셀카를 찍자고도 했다. 돌아온 뒤엔 언제 서배나에 다시 오면 저녁 식사 같이하자는 e메일까지 와 있었다. 환대도 이런 환대가 없었다.   사소한 일이지만, 과연 55억 달러의 힘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런 효과 덕분일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카메라 앞에서 첫 삽을 떴던 주요 정치인들은 당적 상관없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도 재선에 성공했고,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민주)은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상대 후보를 꺾었다.   이런 투자를 지렛대로 삼은 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연설에서 기회가 나면 한국 기업이 미국의 노동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했다고 자랑했다. 정작 그 기업에 불이익을 주게 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고 “역사적인 법안”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우리 입장에선 일단 ‘선거니까 그러려니’ 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끝나자 유럽연합(EU)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한 독일차 BMW 등에게도 IRA 차별조항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유럽산에 대해 미국산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게 EU의 요구다. 반대로 한국은 선거 후 잠잠해진 모습이다. “한국의 우려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던 워싱턴도 어느 순간 “IRA가 꼭 한국에 손해는 아니다” “현대차만 1, 2년 잘 버티면 될 일”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뒤통수 맞고도 그냥 넘어가는 게 전례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한국의 고층건물을 보며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 모든 (방위) 비용을 미국이 대고 있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이가 집권하게 된다면 특히 더 그렇다. 불이익을 참고 그냥 넘어간 한국의 호의는 미국 정권에는 그저 권리로 비칠 수도 있다. 김필규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미국 한국 한국 기업 전기차 공장 이번 중간선거

2022-11-29

[J네트워크] 한국의 호의? 미국의 권리?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기공식을 취재하러 서배나에 갔을 때다. 공장 부지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고속도로변 관리구간에 차를 세우고 장비를 설치하고 있는데 경찰차가 다가왔다. 그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썩 좋은 소리 못 듣고 철수해야 할 게 분명했다. 고압적인 자세로 쫓아내지만 않아도 다행일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만면에 미소를 지은 경찰은 “한국에서 왔느냐”고 묻더니 “조심해서 잘 취재하고 가라”면서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지역 인사들 사이서도 마찬가지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공무원·시의원들은 인터뷰를 자처했고, 현대차와 관련 없는 기자에게 셀카를 찍자고도 했다. 돌아온 뒤엔 언제 서배나에 다시 오면 저녁 식사 같이하자는 e메일까지 와 있었다. 환대도 이런 환대가 없었다.   사소한 일이지만, 과연 55억 달러의 힘이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런 효과 덕분일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카메라 앞에서 첫 삽을 떴던 주요 정치인들은 당적 상관없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공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도 재선에 성공했고,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민주)은 아직 결선투표가 남았지만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던 상대 후보를 꺾었다.   이런 투자를 지렛대로 삼은 건 조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연설에서 기회가 나면 한국 기업이 미국의 노동력을 높게 평가해 투자했다고 자랑했다. 정작 그 기업에 불이익을 주게 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키고 “역사적인 법안”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우리 입장에선 일단 ‘선거니까 그러려니’ 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끝나자 유럽연합(EU)은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미국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한 독일차 BMW 등에게도 IRA 차별조항은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 유럽산에 대해 미국산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게 EU의 요구다. 반대로 한국은 선거 후 잠잠해진 모습이다. “한국의 우려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던 워싱턴도 어느 순간 “IRA가 꼭 한국에 손해는 아니다” “현대차만 1, 2년 잘 버티면 될 일”이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실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뒤통수 맞고도 그냥 넘어가는 게 전례가 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한국의 고층건물을 보며 “미국 덕에 한국이 존재한다. 모든 (방위) 비용을 미국이 대고 있다”고 말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같은 이가 집권하게 된다면 특히 더 그렇다. 불이익을 참고 그냥 넘어간 한국의 호의는 미국 정권에는 그저 권리로 비칠 수도 있다. 김필규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미국 한국 한국 기업 전기차 공장 이번 중간선거

2022-11-28

[워싱턴 읽기] 공화당, 패배했기에 살길이 보인다

지난 30여 년 동안 초임 대통령의 중간선거는 늘 대통령에게 참혹했다.  2002년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우엔 ‘9·11 테러’로 예외였지만, 연방하원에서 1994년 클린턴 대통령은 54석을, 2010년 오바마 대통령은 63석을, 그리고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40석을 잃었다. 그야말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겐 무덤이란 말이 맞다. 아직 이번 선거의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상원은 오히려 민주당이 1석을 늘렸고 하원도 박빙이다. 이런 결과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승리라고 할 만하다. 그야말로 예상을 뒤엎은 민주당의 큰 승리고, 공화당은 당연히 대승을 거두었어야 할 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매번 중간선거가 끝나면 양당은 선거 결과에 기초해 차기 대선후보 경쟁에 돌입한다. 그래서 선거가 막 끝난 지금 시민사회는 물론이고 워싱턴 정치권의 관심은 차기 대통령 후보에 쏠리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중간선거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대패했다. 선거를 주도했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문제를 제거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란 말을 남기고 미련 없이 즉시 사임했다. 깅그리치의 사임으로 공화당의 좌절은 갱신과 혁신으로 이어졌다. 재선에 성공하며 공화당 내 최대 승리자가 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를 중심으로 당의 재정비에 나섰다. 이런 전략은 2년 후 법원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백악관 탈환에 성공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선거에 패배한 공화당이 이번 기회에 단호하게 쇄신의 길로 가는 일은 당의 지지기반인 사회·문화적 보수주의자들을 붙들기 위해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공화당은 극단적인 반지성적 극우세력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겼던 지난 수년간의 교훈이 너무나 귀하고 비싸다.  2016년 공화당을 장악한 트럼프는 거친 스타일과 분열적인 리더십으로 GOP 정당인 공화당을 잘못 이끌었다. 이번 선거 패배를 기회로 공화당은 트럼프를 넘어서야 한다. 트럼프는 오히려 발언권을 강화할 기세지만 트럼프를 극복하는 값비싼 싸움 없이 공화당은 살길이 없다. 유권자들은 트럼프와 그의 측근 정치인들이 우리가 가야 할 길로부터 너무나 다른 길로 달려가고 있음을 안다.  트럼프는 당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고 개인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기대할 수는 없지만 1998년 깅그리치가 즉시 사퇴했듯이 트럼프도 그렇게 해야 한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양원을 모두 차지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트럼프 덕이 아니고 트럼프임에도 불구하고였다.     1998년 선거에서 공화당은 참패했지만 조지 W 부시는 40%p의 압도적인 득표율 차이로 텍사스 주지사에 재선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의 론 드샌티스 주지사 역시 득표율 20%p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부시와 드샌티스는 몇 가지 공통적인 강점이 있다. 중도적인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교외의 중산층이 절대적으로 선호한다는 점이다. 또 히스패닉계의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것도 같다. 이밖에 기록적인 선거자금을 모금했고 극단적인 극우 세력을 경계하면서 조세, 교육, 이민, 종교에서 미국의 보수 가치를 앞세운다. 조지 W 부시가 극우 성향의 뉴트 깅그리치 리더십에 비판을 가했듯 드샌티스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선거에 장애물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각 주 차원에서는 공화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드샌티스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보수적인 거버넌스의 모범을 제시한 사람은 그만이 아니다. 득표율 25%p 차이로 승리를 거둔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이나 뉴햄프셔주의 크리스 수누누, 텍사스주의 그렉 애벗,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캠프가 승자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별히 한국사위로 알려진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이 주지사직은 떠나지만 공화당 재건을 위한 리더십으로 당 안팎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도널드 트럼프가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실한 선두 주자다.  드샌티스가 여론조사에서 서서히 우위로 올라가고 있지만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공격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선거일 하루 직전 오하이오 유세에서 트럼프는 2024년도 자신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드샌티스를 향해서 “나는 그에 관해서 그의 아내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공격을 가했다.  당내 일인자인 미치 맥코넬 상원 대표는 이미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캐빈 맥카시가 한시라도 빨리 단호하게 그리고 명백하게 트럼프와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김동석 / 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읽기 공화당 패배 트럼프 대통령 정당인 공화당 이번 중간선거

2022-11-15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일리노이 중간선거

2022년 중간선거 결과 일리노이 주는 민주당의 아성임이 재확인 됐다. 주지사를 비롯해 주요 직책에서 모두 민주당 당선자를 배출한 것이다.       연방 의회 다수당 지위를 결정짓는데 영향을 끼치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도 파란색 지도로 채워졌다. 특히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던 6지구에서 션 캐스텐 현 의원이 공화당의 키스 페카우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의회에서 주도한 선거구 재획정 덕을 톡톡히 봤다. 2년 전에 비해 1석이 줄어든 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 두 명의 지역구가 통폐합되며 사라졌고 새롭게 그려진 선거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년 전 2020년 선거 결과 민주당 13석, 공화당 5석이었는데 올해는 민주당이 최소 13석, 최대 14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직전 주말에 일리노이를 찾아 민주당 소속의 연방 하원들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며 일리노이 중간선거에도 공을 들였는데 개표 결과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주지사 선거 역시 예상대로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10% 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확보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프리츠커 주지사와 맞붙은 대런 베일리 주상원의원은 예상처럼 서버브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데 실패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이면서 고학력자인 서버브 유권자들에게 많은 표를 받아야 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몰표를 더해 당선권에 진입할 수 있지만 서버브 지역에서의 지지표가 부족했다라는 것이 개표 직후 평가다.     베일리 후보의 낙선에는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박탈 판결에 따른 여성 유권자의 이탈표도 원인이 있겠지만 프리츠커 주지사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중도 성향의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한 것도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사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그리 강하다고 볼 수 없는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고 기존 주요 정치인들이 각종 부정부패에 연루되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져 있으며 치안 불안으로 인해 주의회와 주지사, 시장직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회의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가 아닌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가 아직도 더 많다는 것은 공화당이 이런 유권자의 불만을 집약하고 대안을 도출하는데 불충분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한가지 예로 민주당이 주도해서 주의회에서 통과된 보석금제 폐지를 규정하고 있는 SAFE-T의 경우 불완전한 신생법이라는 것이 민주, 공화당이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처리 과정에 있어서도 매끄럽지 못했다. 민주당의 졸속처리가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공화당은 선거 과정에서 이 법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방안으로 내년 1월1일부터 중범을 저지른 범죄자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 치안 부재를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을 뉴스 형식을 빌어 유권자들에게 뿌렸다.     물론 이를 주지사 후보측에서 직접 관여했다기 보다는 정치행동위원회의 이름을 빌렸지만 유권자들은 공화당의 입김이 들어갔다라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된다. 열성 공화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다. 적어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중도층 유권자와 민주당의 주의회 장악에 회의를 느낀 주민들의 표심을 잡는데 실패했다고 보여진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은 마이클 매디간, 에드워드 버크로 상징되는 구태 정치의 대명사인 머신 정치에 이미 염증을 느끼고 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있으면서도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일리노이에서 현재 유권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슈는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경제와 치안, 총기 규제 등으로 종합할 수 있다. 내년부터 경기 불황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의 총기 사고가 작년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기에는 멀었다. 하일랜드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난사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총기 규제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서민들의 일상 생활에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 정치다. 중간선거에서의 결과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일리노이 정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일리노이 일리노이 중간선거 중간선거 결과 이번 중간선거

2022-11-09

일리노이 중간선거 ‘민주당 텃밭’ 확인

8일 실시된 일리노이 주 중간선거에서 주지사를 비롯한 주요 직책에서 민주당이 대부분 승리했다. ‘일리노이 주는 푸른색 깃발만 꼽으면 당선된다’는 말처럼 민주당의 강세가 계속됐다.     JB 프리츠커 현 주지사의 재선이 확정된 가운데 주 총무처장관을 비롯 검찰총장, 재무관, 감사관 선거 결과 역시 모두 민주당의 승리로 나타났다.     알렉시 지아눌리아스(총무처장관)와 크웨임 라울(검찰총장), 마이클 프레릭스(주 재무관), 수자나 멘도자(감사관) 후보는 각각 54~56%의 득표율을 보이며 같은 민주당 소속 프리츠커 주지사(54.3%)와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일리노이 유권자들이 주지사와 다른 주요 직책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연방 상원 선거에서는 태미 덕워스 의원이 캐시 살비 공화당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덕워스 의원은 56%의 지지율로 42%에 그친 살비 후보를 앞섰다.     선거구 재획정 이후 처음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최소 13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13석을 확보, 5석에 그친 공화당을 앞섰고 1석이 줄어든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1석을 빼앗기면서 최대 14석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공화당은 3석을 확보했고 당락이 미정인 17지구에서 승리해야 4석을 확보할 수 있다.     한인들이 다수 밀집한 지역에서는 브래드 슈나이더, 잰 샤코우스키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쿡 카운티 의장 선거에서는 토니 프렉윙클 현 의장이 98%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밥 피오레티 후보를 67%대30%로 크게 앞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일리노이 91지구 주하원에 출마한 한인 샤론 정 후보는 9일 오전 현재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선 확정은 아니지만 54%의 개표율 기준 54.5%의 득표율로 앞서고 있다.     샤론 정 후보가 당선되면 일리노이 주 최초의 한인 주 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레이크 카운티 재무관으로 출마한 홀리 김 현 재무관은 재선을 확정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진행된 주민투표 결과 노조의 단체 교섭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주 헌법 개정안은 통과가 유력하다. 또 쿡 카운티에서 실시된 삼림국 예산 확보를 위한 재산세 인상 주민투표 역시 과반수 이상의 유권자가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중간선거 일리노이 유권자들 일리노이 91지구 이번 중간선거

2022-11-09

한인 연방하원 후보들에 전국 관심 집중

중간선거는 투표율이 낮으면서도 정권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   유권자 시점에서 이번 중간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일단 연방하원은 주요 언론들의 최종 지지율 분석을 참조하면 공화당의 탈환이 확실시된다. 보수 양당이 주도권을 주고받는 것은 있었던 일이지만 이번엔 내용이 조금 다르다. 대법원 발 ‘낙태 권리’가 리트머스 종이가 됐다.   만약 공화의 하원 탈환이 현실화되면 물심양면 지원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급속 상승하게 된다. 이에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에 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벌써 나온다.     공화당의 하원 탈환이 현실화된다면 미셸 박 스틸 의원과 영 김 의원의 당선 가능성도 그 궤를 같이한다. 민주당이 강한 가주에서 하원 재선의 발판은 두 사람의 정치 행보에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모두 우세가 분명하지만,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은 박빙의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4년 전 막판 개표 4000여 표 차이로 자리를 내줘야 했던 기억도 있다.       데이비드 김 후보가 지미 고메즈 현역을 꺾는다면 ‘파란’으로 기록될 수 있다. 동시에 남가주 민주당 출신으로 첫 연방하원에 진출하기 때문에 그 주목도는 높아질 수 있다. 시의회를 비롯해 강성 진보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그 혜택을 김 후보가 받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초반 경쟁도 중요하지만, 막판까지 개표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주목을 받는 LA 시장 선거 역시 그 결과가 ‘폭풍의 눈’이 될 수 있다. ‘토착’으로 구분되는 캐런 배스가 이긴다면 그 변화가 점진적일 수 있지만, 릭 카루소 진영이 승리한다면 기존 권력에 대한 대대적인 대치 국면이 형성될 수 있다.   개표의 핵심은 배스가 전반적인 승세를 5%포인트 이상으로 끝까지 이어갈 것인지, 소폭의 표차를 이어가다 카루소가 막판 역전극을 펼칠 것 인지이다.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토착 정치세력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 규모가 어느 정도까지 표출되는지가 당락의 관건이다. 최인성 기자연방하원 한인 막판 개표 하원 탈환 이번 중간선거

2022-11-08

'퍼플 스테이트' 조지아 선거는 '돈잔치'

선거광고 홍수...3억6000만불 지출 인신 공격 광고에 시청자들 피로감     다음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잇는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광고 비용으로 이미 3억 6000만 달러 이상이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애틀랜타 저널(AJC)은 조지아가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지역 중 하나로 중간선거 투표가 마감하는 날까지 더 많은 광고비가 지출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레이 카터 채널2 액션뉴스 제너럴 매니저는 AJC에 "조지아가 공화당 우세의 '레드 스테이트'에서 '퍼플 스테이트'로 바뀌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는 우리가 정치와 선거를 보도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며 과 정치 광고 과열 경쟁의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주지사 후보 모두 지난 3개월동안 모금한 액수가 2018년 선거기간을 통틀어서 모금한 액수보다 더 많다. 또 광고비의 상당부분이 공중파 TV 광고에 사용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애틀랜타에서 활동하는 릭 덴트 미디어 전략가는 "벌써 연방 상원의원 선거 캠페인에 2억 3500만 달러 이상이 지출 또는 할당됐다"고 말했다. 그는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에 1억 2800만 달러 이상이, 허쉘 워커 공화당 후보에 1억 700만 달러 이상의 광고비가 쓰였다고 밝혔다.   또 주지사 후보의 텔레비전 광고 비용으로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민주당 후보는 5800만 달러 이상을, 브라이언 켐프 공화당 후보는 약 39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후보 모두 지난 2018년 선거운동 당시 받은 후원금보다 많은 금액을 텔레비전 광고에 사용했다.   광고 트래킹 전문 업체인 에드임팩트 사는 이번 중간선거로 전국 방송국들이 약 50억 달러의 광고수익을 챙길 것이며, 조지아가 가장 큰 수익을 얻는 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덴트는 조지아가 미국 정치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것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지아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이익 집단들이 조지아에서 중앙 정치에 관한 광고만 하려고 들 수도 있다. 그 돈은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과도한 정치 광고 홍수 속에서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정보 전달보다 상대방의 사생활 등을 이유로 공격하는 분위기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윤지아 기자  중간선거 조지아 중간선거 투표 이번 중간선거 조지아 주민

2022-10-21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한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

중간선거는 항상 집권 여당이 불리하다. 최근 몇 번의 중간선거 결과를 떠올려 봐도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서 중간선거에서 이긴 기억이 전혀 없다. 기록을 찾아보았더니 1862년 이후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 수를 늘린 경우는 딱 세 번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여당에게 불리한 것이 중간선거다.    올해 중간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고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뛰고 있어 서민들의 고심이 크다. 연방 상하원 선거만 두고 봐도 50대50으로 동률인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의석수가 각각 220석, 212석으로 공석인 3석을 제외하면 박빙의 의석 수를 유지하고 있는 하원의 경우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쉽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만약 이런 결과가 확정된다면 임기를 2년 남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당장 다음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도전은 더욱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이번 중간선거의 결과는 다음 대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일리노이 선거에서는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을 선출하게 된다. 연방 상원의 경우 태미 덕워스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하원의 경우 변수가 많다. 일단 2020년 선거까지만 해도 18석이었던 일리노이 연방 하원 의석수가 2022년 선거부터 17석으로 줄었다. 이는 2020년 연방 센서스 결과에 따라 전국의 연방 하원 의석 수가 재조정되면서 일리노이는 한 석을 잃었기 때문이다.     연방 하원 지역구 재조정도 이번 선거에서부터 영향을 발휘하게 된다. 일리노이 연방 하원은 한 석이 줄어 지역구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서 현역 의원 한 명은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지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연방 하원 지역구는 주의회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주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에서 자당 의원에게 불리한 결정을 하지는 않을 터. 결국 공화당 소속의 13지구 로드니 데이비스 현역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사라지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데이비스 의원은 15지구 예비선거에 출마했지만 현역인 매리 밀러 의원에게 패하면서 낙선했다. 물론 지역구를 재획정한 민주당 중심의 주의회에서는 인구 감소에 따라 주 남부 지역의 지역구를 합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이렇게 지역구가 바뀌게 되면서 민주당이 얼마나 많은 연방 하원 의원을 배출할지 여부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지켜봐야 할 점이다. 18석이었던 2020년 선거 당시 결과는 민주당 13석, 공화당 5석이었다. 주의회가 얼마나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지역구를 다시 그렸는지를 보려면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보면 된다.     사실 2010년대 중반에는 공화당이 8석 정도를 차지해 민주당과 엇비슷한 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보다 앞선 2000년대 초반에는 일리노이 연방 하원 의석이 19석이었는데 공화당이 다수인 11석을, 민주당이 8석을 확보한 적도 있었다.     일리노이의 연방 하원 선거 결과는 당연히 전체 하원 의석 분포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 결과 적게는 10석, 많게는 20석 정도로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리노이 결과에 따라 전체 의석수도 당연히 바뀌기 때문이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현 JB 프리츠커 주지사가 10% 포인트 가량 앞서며 우세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의 대런 베일리 후보가 최근 TV 광고를 통해 열세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많은 표가 몰려 있는 시카고와 서버브 지역에서 밀리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고자 하려면 80번 고속도로 남쪽에서 압승을 거두고 북쪽에서도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쳐야 가능하다는 것이 일리노이 정계의 속설이다. 남부의 경우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기에 민주당 우세인 시카고와 서버브에서 상대 후보의 표를 얼마나 더 빼앗아 오느냐가 당락을 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고 있는 낙태 관련 이슈에서 베일리 후보가 큰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이슈에 대해 민감한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결과는 자명하다.     이번 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후보의 약진이다.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2022년 중간선거에서 출마한 아시안계 후보는 적어도 22명이다. 어떤 후보까지 포함하느냐에 따라 숫자의 차이가 나타나겠지만 카운티와 주를 대표하는 선출직에 출마한 아시안계 후보가 이 정도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샤론 정 주하원 후보도 포함돼 있다. 정소희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일리노이 역사상 최초의 한인 주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정 후보는 맥린카운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피아노와 비올라를 전공하고 있는 음대 교수다.     사실 정 후보가 출마한 블루밍턴 인근의 일리노이 91지구는 공화당이 수십년간 지배했던 곳이다. 지역구 재획정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91지구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하는데 한인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지 관심이 간다. 아홉살과 일곱살 난 두 딸을 둔 정 후보가 한인 최초의 의원이 될지 여부도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려진다. 11월 8일 선거에 앞서 진행되는 사전투표는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시작됐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중간선거 중간선거 결과 이번 중간선거 올해 중간선거

2022-10-12

중간선거 벼르는 보수 기독교계 "밀리면 안돼"

보수 기독교계가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표심 결집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단순히 종교심만을 이용한 표심 자극이 아니다. 거액의 자금을 동원해 기독교인들의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동안 보수 기독교계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으로 치우친 의회를 내심 불편해했다. 급기야 낙태 문제 범죄자 처벌 완화 비판적 인종 이론(CRT) 확산 등 미국의 급진적인 좌 편향적 행보 등을 우려하면서 위기의식까지 팽배한 상황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보수 복음 주의권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대 진영에 절대로 밀리면 안 된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지금 보수 기독교계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수천만 달러 투입해 투표 독려 낙태 CRT, 성교육 문제 우려   "투표 통해 기독교 가치 보여야" 미국의 좌편향 위기의식 팽배     한인 교계도 다민족 기도회 개최 "차세대 무신론 교육에 무방비"   보수 복음주의권의 대표적 풀뿌리 단체인 '페이스&프리덤 연합(대표 랄프 리드ㆍ이하 FFC)'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막대한 자금을 풀기로 했다.   전국의 풀뿌리 조직을 동원해 기독교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FFC 티모시 헤드 이사는 지난 19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 4200만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FFC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24개 주에 지부를 두고 있다. 2000년 2004년 부시 캠프에서 선거 전략 수석 고문을 맡았던 랄프 리드가 이끄는 전국 최대의 기독교 관련 비영리 단체다.     이면을 보면 단순한 투표 독려가 아니다. 보수의 승리를 위한 절실함이 묻어난다.   헤드 이사는 "11월 선거 때까지 820만 명의 유권자 집을 가가호호 방문해 이번 중간선거의 중요성을 직접 알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미 FFC는 '2022 프로젝트'라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웹사이트(www.ffcoalition.com/the-2022-project)에는 이번 중간선거에 대한 청사진과 기독교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메시지들로 가득하다.   FFC에 따르면 9월 현재 ▶520만 명의 유권자 집을 직접 방문 ▶기독교 유권자들을 위해 3400만 개의 선거 책자 발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700만 회 이상의 선거 관련 광고 노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가 이번 선거에 임하는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FFC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텍사스 콜로라도 애리조나 네바다 콜로라도 등을 주요 경합 지역으로 보고 있다.   FFC측은 "대부분의 주에서 주지사 및 상원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의회를 장악할 정당이 결정되는 선거"라며 "만약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다면 남은 시간 동안 그들이 원하는 의제를 모두 법제화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독교 정치 관련 비영리단체인 '마이 페이스 보트(My Faith Votes)' 역시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35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기독교인들의 유권자 등록을 돕고 있다.   이 단체의 제이슨 예이츠 대표는 "현재 미국에는 유권자 등록을 안 한 기독교인이 1500만 명 정도 있다"며 "만약 기독교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는다면 낙태 및 이혼 등이 계속 증가할 것이다. 자신의 성경적 가치가 반영되도록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 기독교계의 이러한 적극적인 움직임은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주 정부의 결정 사항으로 돌리는 판결을 내린 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데이브 노 목사(어바인)는 "낙태권 판결 이후 이에 반발하는 민주당 중심의 유권자들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자 보수 위기감을 느낀 기독교계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기독교 보수층은 급진적인 민주당의 정책에 위기의식을 느껴왔기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를 더욱 절실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샬럿에서는 보수 기독교 비영리 단체들이 주최한 '솔트 앤드 라이트 콘퍼런스(Salt & Light Conference)'가 진행됐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공화당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솔트앤드라이트컨퍼런스의 짐 퀵 이사는 "콘퍼런스의 티켓이 모두 팔릴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며 "특히 현재 공립학교에서 확산하고 있는 적나라한 성교육 비판적 인종 이론 낙태 등에 대해 이를 성토하는 기독교계 유권자들의 우려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한인 교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0월 2일 풀러턴 지역 은혜 한인교회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인 교계를 중심으로 한 다민족 연합기도회가 개최된다.   다민족 연합기도회 준비위원장인 강순영 목사는 "다음 세대가 지금 공립학교의 잘못된 성교육 사회주의 및 무신론적 사상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라며 "특히 가주에서는 낙태 독려 마리화나 판매 합법화는 물론이고 청소년들의 약물 남용까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독교인들이 가슴을 찢고 크게 뉘우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계의 표심은 무섭다. 정치적 이념에 따른 투쟁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눈 밖에 나면 같은 진영이라도 가차 없는 게 보수 기독교계의 표심이다.   일례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통령으로서 보수 교계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던 마이크 펜스가 그렇다. 그동안 마이크 펜스는 보수 기독교계가 주최하는 행사에 매번 빠짐없이 초대받는 인물이었다. 그러한 펜스는 올해 들어 FFC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 및 콘퍼런스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불참이지만 사실상 보수 기독교계의 따가운 눈총이 원인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와 대립하며 보수 기독교계 유권자들을 실망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FFC 행사에 불참하는 마이크 펜스'라는 기사에서 "한때 펜스에게 FFC는 고향과 같은 곳이었지만 지금 그는 버림받은 인물이 됐다"며 "펜스가 그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는 상황에서 앞으로 그가 어떻게 인지도를 높일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펜스는 지난 3월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에서 간증까지 하는 등 한국 보수 교계에 자신의 신앙적 색채와 정치적 이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반면 그는 정작 미국에서는 '배신자(traitor)'로 불리는 상황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샌디 맥과이어 목사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펜스가 지난해 이곳에 왔을 때 사람들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며 "나는 그가 잘 되길 바라지만 지금 그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수 기독교계는 지금 여러모로 이번 중간선거를 벼르고 있다. 그들이 표심이 선거판을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장열 기자중간선거 기독교계 보수 기독교계 이번 중간선거 기독교 유권자들

2022-09-26

[워싱턴 바로보기] 트럼프의 중간선거는…

트럼프의 전략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고 2024년 대선에 재등판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간선거는 으레 야당이 이긴다. 인플레이션감축법, 개스값 하락, 낙태권 폐지 등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있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적은 차이로 지는가의 문제이지 그 이상은 아니다.     연방의회가 공화당의 수중으로 들어간다고  트럼프의 재등판이 보장되지 않는다. 심지어 트럼프는 자신이 공화당 후보가 된다고 해도 2020년 대선 당시보다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럼프의 백악관 탈환 의지는 2020년 선거를 강탈당했다고 여기는 것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2024년 대선에 대한 그의 전략은 언론이나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 밖의 방식이다.     2020년 선거를 빼앗겼다고 가장 억울해하는 사람이 트럼프다.  그는 팬데믹 상황으로 어쩔 수 없이 치러진 우편투표 방식을 지방정부 관리들이 조작했다고 믿고 있다.  몇몇 선거구에서는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는 대통령선거에서 결정적인 변수는 선거를 관리하는 각 주의 주지사와 총무처 장관 그리고 주의 입법기관임을 절감했다. 조지아, 애리조나의 총무처 장관이 자기(대통령의 명령) 말을 들었더라면 바이든이 아니고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곳은 애리조나주다.  반백 년 이상 지속한 공화당 독무대가 매우 빠른 속도로 민주당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주축이었던 거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사망과 이민 이슈에서 반트럼프 노선을 주장한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의 은퇴 선언으로 벌어진 틈새를 민주당이 파고들었다.  애리조나의 자랑인 매케인을 공격한 트럼프에 대한 역풍도 크게 한몫했다. 공화당 같은 민주당원인 거스틴 시네마와  보궐선거로 연방상원에 진출한 우주비행사 출신의 마크 캘리 등 순식간에 연방상원 두 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이 마크 캘리 선거에 집중하는 동안 트럼프는 전국에서 자신에게 가장 충성을 바치는 마크 핀쳄 애리조나 주하원 의원을 차기 애리조나주 총무처 장관 공화당 후보로 내세웠다.  마크 핀쳄은 음모론에 입각한 백인우월주의자이고 반연방주의 민병대 조직가이다.  2021년 1월6일 연방의사당 공격에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20년 선거에서 애리조나주는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번복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총무처 장관 민주당 후보인 애드리안 폰테스는 선거자금이 70만 달러인 데 비해 마크 핀쳄은 120만 달러나 모았다. 민주당의 관심이 연방상원 선거에 쏠려있는 동안 트럼프는 2024년 선거를 결정할 직위에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곳은 경합 주의 주지사와  총무처 장관,  그리고 그 주의 하원 선거다.  어차피 지금의 정국 흐름을볼 때에 2024년 대선전도 기존의 경합 주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뉴욕이나 캘리포니아, 텍사스처럼 경합 주가 아닌 곳은 그의 관심 밖이다.  더 좁히면 경합 주 4곳(조지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의 선출직 선거관리직 선거가 트럼프의 목표다.     11월 선거에 경합 주의 선거 관련 선출직에 나서는 공화당 후보들이 전적으로 트럼프의 지지와 후원을 받으면서 후보가 된 것이 드러났다.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월 말 워싱턴 모처에 민주당의 선거 전문가들이 모였다.  당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캠페인 요원 40여명이다.  전 백악관 고위직, 전직 의원, 그리고 이름자가 귀에 익은 전략가들이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허를 찔렸다는 이구동성이었다.  클린턴의 책사 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Third Way(제3의 길)를 주도하는 매트 베넷이 슬라이드를 넘겨가면서  지명도가 높은 선거에만 쏠려있는 민주당 캠페인의 허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2004년 민주당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왔던 하워드 딘은  “트럼프는 경합 주의주정부 요직, 법 집행관, 주 대법원까지 선출직의 전장을 확장하면서 투자의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위스콘신 민주당 의장인 벤 위클러는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목표는 경합 주의 입법부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이고 이미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선거를 통해서 살아남으려는 트럼프는 결사적이다.  선거 결과에 불복해서 내란을 선동하면서까지 권력을 유지하려는 그의 행태가 그의 권력욕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민 국가인 미국의 다인종 사회를 부인하는 중무장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정치세력화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1860년대 남북전쟁과 비견되는 혼란의 시기라고 하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은 지독한 반이민정책의 고수다.  이민자들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때다.   김동석 /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워싱턴 바로보기 중간선거 트럼프 이번 중간선거 반트럼프 노선 동안 트럼프

2022-09-20

중간선거 최대 화두는 범죄 “표로 말할 것”

오는 6월 실시될 예비·중간선거를 앞두고 가주 유권자 사이에서 범죄율이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각종 불법 행위와 무질서에 대해 거부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들어 가주에서 잇따르고 있는 범죄와 관련, “가주 지역의 관대한 정치인들로 인해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한 예로 LA카운티검사장 조지 개스콘은 현재 소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유권자들이 불법과 범죄가 만연하는 현실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가주 지역 정치 전문 매체 캘리포니아글로브도 21일 “범죄의 물결이 가주 전체를 흔들면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이 문제를 두고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글로브는 최근 CBS가 조사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 “가주 지역 유권자의 68%가 범죄를 가장 심각한 이슈로 꼽았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주 주요 도시들의 살인 사건이 지난 한해 동안 평균 17% 증가 ▶LA의 살인 사건 발생은 15년 만에 최다치 ▶전국의 살인율이 25년 만에 최고 기록 ▶자영업자 상대 강절도 사건 증가 ▶미행 강도 사건 등이 급증하고 있다.     이 매체는 “여론 조사 결과에도 나타나듯 범죄율 증가로 인해 유권자가 갖는 우려는 분명 이번 선거에서 표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가주의 정치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기는 커녕 오히려 법을 완화하면서 지역사회를 더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가주의 총기 소유와 관련, 이를 제한하는 법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샌호세 시의회는 전국 최초로 합법적 총기 소유자에게 보험 가입 의무화와 함께 매해 세금을 부과키로 했다. 최근 개빈 뉴섬 주지사는 총기 소유주에 대한 개인 정보를 타기관에 공개하는 것을 승인하는가 하면, 총기가 범죄에 사용될 경우 그 책임을 총기 제조사에 묻기 위한 민사 소송도 허용키로 했다.   캘리포니아글로브는 “현재 가주의 정치인들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자를 목표로 법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합법적 총기 소유를 제한하며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총기는 보수적 백인들만 소유하는 것으로 여겨져왔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특정 인종과 관계없이 여성과 소수민족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LA카운티 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검사장 소환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9년 지방검사장 선거에 당선된 체사 부댕 검사장 역시 급진적인 사법 개혁 추진으로 범죄율이 높아지자 경찰 등이 집단 반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EM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권자의 68%가 부댕 검사장의 소환을 지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글로브는 “중간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급증하는 범죄에 대해 대처 방안 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열 기자중간선거 화두 범죄율 증가 이번 중간선거 총기 제조사

2022-03-24

중간선거, 공화당이 연방의회 다수의석 탈환할까

이달 말 포르투갈 총선을 시작으로 중국 양회, 한국 대선, 프랑스·필리핀·콜롬비아·브라질 대선과 주요국의 총선 등 올 한해 전세계적으로 굵직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     우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가 오는 3월 9일,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후 집권한 현 여권의 정권 재창출이냐 야권으로의 정권 교체냐로 큰 관심을 모은다.     주요 정당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등 후보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가 36.8%의 지지율을 보여 윤석열 후보(30.8%)에 오차범위 부근 우세를 보이는 등 접전양상이다.     하지만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이전 어떤 선거보다 격화되면서 각 진영별로 후보교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25~27일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6%가 여야 대선 후보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역대 이런 선거는 없었다”, “5년을 안심하고 맡길 후보가 없다”는 한탄까지 나오는 지경이다.     미주 재외동포들은 각 후보의 재외동포 지원 정책의 차별점에 주력하면서 향후 대미관계를 포함한 국제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재외선거의 경우 오는 8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완료한 대한민국 국적자에 한해서 오는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투표할 수 있다.     한편, 연방상·하원의원과 주지사를 대거 교체하는 중간선거가 올해 11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이는 작년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반을 평가하는 동시에, 2024년 다음 대선의 예고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연방하원 435석 전원과 연방상원 100석 중 34석, 39개 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함께 실시된다.     현재 연방하원은 민주당이 221석으로, 213석을 점유한 공화당에 비해 근소우위를 점하고 있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이 50대 50으로 동석을 이루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의회 다수를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코로나19 대응, 기록적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도 중간선거의 경우 집권당의 고전이 일반적이었다.     지난해 센서스 결과도 민주당에게 불리하다. 공화당 전통 지지 지역에서 인구가 증가하면서 민주당 우세지역의 하원의석이 줄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게 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저항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미국 중간선거 이번 중간선거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후보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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